복지부 깜짝 방문한 文대통령 “1월 과로 순직 사무관 가슴 아파”

복지부 깜짝 방문한 文대통령 “1월 과로 순직 사무관 가슴 아파”

입력 2017-08-25 22:12
수정 2017-08-2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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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 육아·주말 근무하다 변 당해 적절한 인력 재배치·충원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를 깜짝 방문했다. 비공개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 도착 10여분 전에야 소식을 안 복지부 직원들은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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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문재인대통령이 세종특별자치시정부세종컨벤션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핵심정책 토의에 참석전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7. 08. 25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25일 문재인대통령이 세종특별자치시정부세종컨벤션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핵심정책 토의에 참석전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나누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7. 08. 25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 대통령이 복지부를 찾은 이유는 지난 1월 과로로 순직한 세 아이의 엄마인 복지부 기초의료보장과 김모 사무관을 기리기 위해서다. 기초의료보장과는 기초생활 보장, 취약계층 지원, 노숙인 복지, 취약계층 의료급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아이도 셋이고, 육아하면서 토요일에도 일하고 일요일에도 근무하다 변을 당한 게 아닌가.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표정으로 김 사무관이 일하던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김 사무관 순직 당시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슴이 무너진다’는 애도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복지부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일하고 가정에서도 생활할 수 있어야 아이를 키울 여유가 생긴다”면서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도 복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복지 국가로 갈수록 복지 업무는 해마다 느는데, 기존 인원이 그 업무를 다 담당하려면 인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부분이 충분히 참작돼야 하는데, 아직 많은 국민은 공무원들을 철밥통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실제로 국민이 보기에도 (인력에) 여유가 있는 부서가 있어 공무원 수를 늘리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직무 평가 분석을 통해 충분히 재배치하고 한편으로는 (불필요한) 인력은 줄여 나가면서 필요한 부서에는 인력을 늘려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차 사용과 관련해 “저부터 솔선수범하려고 하고 있는데 직원이 연차휴가를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박능후 복지부 장관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육아 휴직에 대해 “심지어 엄마들조차 육아휴직을 할 때 눈치가 보이는데, 아빠들은 더 눈치가 보인다”면서 “등을 떠밀어서라도 육아휴직을 하게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8-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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