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아사자 속출 관측… 농사문제 당 전원회의 2개월 만에 이례적 개최

北 아사자 속출 관측… 농사문제 당 전원회의 2개월 만에 이례적 개최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3-02-28 01:21
수정 2023-02-2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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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과업”… 식량난 관련된 듯
구체 의제는 안 밝히고 “회의 계속”

김정은이 사회, 김덕훈 총리 참석
김여정 주석단 아닌 회의장 앉아
최룡해 안 보여 위상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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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낀 김정은… 화상회의 장비인 듯
이어폰 낀 김정은… 화상회의 장비인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오른쪽 귀에 이어폰을 착용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화상회의 시스템으로도 회의가 진행된다고 밝힌 만큼 관련 장비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6일 농사 문제를 논의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당 전원회의가 ‘농업’이라는 단일 주제로 2개월 만에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에 관심이 모인다.

노동신문은 전날 당 중앙위 본부 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소집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고 27일 보도했다.

회의 내용으로는 지난해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실현 사업’ 평가와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절박한 과업과 해결을 위한 실천적 방도”가 토의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구체적 의제는 밝히지 않았으나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회의가 더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이 새해 국정운영계획을 토의하는 당 전원회의를 연 지 2개월 만에 또다시 농업 문제만을 논의하는 당 전원회의를 열면서 식량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은 지난 6일 당 전원회의를 소집하면서 “당면한 농사 문제와 농업 발전의 전망 목표를 토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경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여파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2021년 제8기 당 제4차 전원회의에서는 식량 문제 해결과 농촌 생활환경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사회주의 농촌 발전 전략이 채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식량 사정이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엔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 아사자 발생 배경에 대해 “전년 대비 생산량이 감소했고 북한 당국에서 식량 공급과 유통을 하는 정책을 변화하는 동향이 나타나 유통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당 전원회의에서 ‘절박한 과업’이라고 표현한 것은 최근 북한 내 식량난 발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북한은 알곡 문제를 경제 발전을 위한 12개 중요 고지 중 최우선으로 꼽고 있어 김 위원장 주관하에 심각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장 주석단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 조용원 조직비서 등이 참석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주석단이 아닌 회의장에 앉은 모습이 포착됐다. ‘권력 서열 2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자 명단에 호명되지 않고 주석단에도 보이지 않아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023-02-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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