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멱살 잡은 尹대통령? ‘국민의힘 입당’ 김영민 유튜브 보니 [넷만세]

이재명 멱살 잡은 尹대통령? ‘국민의힘 입당’ 김영민 유튜브 보니 [넷만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9-20 13:59
수정 2023-09-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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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내시 캐릭터로 얼굴 알려
與입당식서 “예술계 문제 해결하고파”
‘구독자 43만’ 정치 풍자 유튜브 운영
‘이재명 비판·조롱’ 콘텐츠 인기 최다
“극우로 가나” 보수 성향 커뮤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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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보수 성향 정치 풍자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김영민씨. ‘내시십분’ 캡처
K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보수 성향 정치 풍자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는 김영민씨. ‘내시십분’ 캡처
‘재명아, 너는 귀가 썩었냐?’

보수 성향 정치 풍자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구독자 43만명)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조회수 111만건) 영상 제목이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영민(41)씨가 20일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 선 가운데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20년 시작해 3년 넘게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내시십분’에는 이날까지 954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화 통화하는 형식의 콩트로, 김씨가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성대모사하며 가상의 통화 내용을 전한다.

조회수 92만여건을 기록한 ‘재명아, 북한을 왜 니들이 챙기냐?’ 영상을 보면, (김씨가 연기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우리 주적은 북한’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자꾸 ‘주적, 주적’ 하시는데 외교적으로 너무 극우적인 거 아닌가”라며 “우리 민족 아니냐. 한 핏줄, 혈육”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너 요즘 가족들이랑 잘 지내냐. 대답해 보세요. 도련님”이라며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한다. 대응하지 못한 이 대표 사진 아래로는 ‘ㅂㄷㅂㄷ’(화가 나 몸을 부들부들 떤다는 인터넷상 표현)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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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캡처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캡처
이 콩트 시리즈 대부분은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동시에 이 대표의 ‘아픈 구석’을 찌르며 역공하는 내용이다.

지난 12일 올라온 같은 형식의 콩트 ‘재명아, 그게 단식이냐? 디톡스지!’에서는 현재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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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캡처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캡처
유튜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썸네일 역시 자극적인 이미지로 채워져 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모습, 멱살을 잡는 모습, 체포하는 듯한 모습 등이 얼굴 사진을 합성한 그림으로 표현됐다.

김씨의 국민의힘 입당 소식이 전해진 뒤 친(親)민주당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이쪽(보수 성향)으로 유명한 인물. 최국보다 더 강성”, “2021년 입당하고 지난해 탈당했던데 내년에 또 탈당 기사 나오려나”, “정치판이 더 웃겨지려고 개그맨을 영입하나” 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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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속 코너 ‘감수성’에서 내시 역할로 출연한 김영민(오른쪽)씨. 유튜브 채널 ‘KBS 코미디: 크큭티비’ 캡처
2011년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속 코너 ‘감수성’에서 내시 역할로 출연한 김영민(오른쪽)씨. 유튜브 채널 ‘KBS 코미디: 크큭티비’ 캡처
클리앙 등과는 이용자 정치 성향에서 대척점에 있는 ‘에펨코리아’(펨코) 등에서도 우려가 컸다.

일부 펨코 이용자들은 “정말 극우로 가는구나”, “투표 기권 던지게 만드네”, “개그맨이란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철학과 메시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메시지가) 심각하긴 하다” 등 댓글을 남겼다.

다른 커뮤니티들에서도 “나도 극우 유튜브나 할까. 윤석열은 무조건 맞고 이준석은 틀리다고 하면 한자리 주려나”(디시인사이드), “우리나라는 여든 야든 하나 고른 후에 열심히 반대쪽 까면 스카우트해간다”(인벤)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네티즌들이 있었다.

김씨는 채널 대문에 걸어 놓은 ‘문화계의 윤석열! 종북카르텔 척결하겠습니다’라는 영상에서 “여러분, 문화계가 편향적이라는 생각 안 해보셨느냐”라며 “대통령이 노동개혁하고 연금개혁하고 교육개혁할 때 누군가는 문화계에서 공정한 경쟁으로 저변을 키우고 자유시장의 근본 질서를 바로 세운다는 정신으로 문화계 카르텔과 싸워야 한다. 제가 되고 싶은 게 그거다. 문화계의 윤석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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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입당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윤 원내대표. 2023.9.20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입당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박영춘 전 SK그룹 부사장, 김 대표, 개그맨 출신 김영민씨,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 조광한 전 남양주 시장, 윤 원내대표. 2023.9.2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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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가 이날 입당한 개그맨 출신 김영민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0 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 환영식에서 김기현 대표가 이날 입당한 개그맨 출신 김영민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0 연합뉴스
김씨는 2004년 KBS ‘폭소클럽’으로 연예계에 데뷔, ‘개그콘서트’ 속 ‘감수성’이라는 코너에서 내시 역할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한편 김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연 ‘국민을 위한 도전정신’ 입당식에서 “20여년 간 예술가로 지내며 느끼는 점이 참 많았다. 정치 목소리를 내는 선배들이 많았다. 우리는 그분들을 개념 연예인, 폴리테이너라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예술계 문제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많은 분이 외면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국민의힘을 찾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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