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 2발 동해상 사격…한미 공군에 대응의지”

北 “방사포 2발 동해상 사격…한미 공군에 대응의지”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3-02-20 09:03
수정 2023-02-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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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작전비행장당 방사포 4발 할당…초토화 가능”
중앙통신, 발사 1시간여 만에 신속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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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12월 31일 초대형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해 실시한 검수사격.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2월 31일 초대형방사포의 성능검열을 위해 실시한 검수사격. 연합뉴스
북한은 20일 오전 7시 동해상으로 전술핵 공격수단인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사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발사가 전날 이뤄진 한미 연합 비행훈련에 대응 성격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방사포탄 발사 1시간 17분만인 8시 17분에 관련 사실을 보도했는데 이는 통상 무력도발 이튿날 관련 내용을 정리해 보도하는 북한 관영매체 관행상 매우 단시간 안에 보도한 것이다.

통신은 이날 “조선인민군 서부전선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며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 없이 갱도 진지에서 화력 복무 훈련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위력 사격을 실시할 데 대한 명령에 따라 20일 아침 600mm 방사포를 동원하여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격에 동원된 600mm 방사포에 대해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무기체계로서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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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이튿날인 19일 한미 공군 전투기들이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북한의 전날 도발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공군의 F35A·F15K 전투기와 미 공군 F16 전투기 등 총 10여대가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이튿날인 19일 한미 공군 전투기들이 미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ICBM ‘화성15형’을 시험발사한 북한의 전날 도발에 대응하는 성격으로, 공군의 F35A·F15K 전투기와 미 공군 F16 전투기 등 총 10여대가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이어 “지난해 12월 말 진행된 증정식 행사에서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는 방사포탄의 위력에 대하여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전술핵공격수단인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오늘의 사격훈련을 통하여 공중우세를 자고자대(自高自大)하는 미국, 남조선 연합공군역량에 대한 인민군대의 철저한 억제 준비 태세와 대응 의지가 남김없이 과시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에도 무력시위의 원인이 한미에 있음을 분명히 하며 도발의 책임을 외부로 돌렸다.

중앙통신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2월 19일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전투기 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놓았다”며 “적들은 이 훈련이 18일 우리가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싸일 발사 훈련에 대한 맞대응 성격의 훈련이였다는 것을 숨기지 않으며 군사적 시위 놀음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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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2018. 02. 10 서울신문DB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2018. 02. 10 서울신문DB
김여정 “특등광신자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 없어”나아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올해에 들어와서만도 벌써 몇차례나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고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며 “적들은 확장억제 전력의 즉각적인 투입으로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시위하였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미전략자산의 남조선 전개 빈도와 강도를 계속 높이겠다고 떠들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을 겨냥해 조치들이 계속 취해질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성격에 달려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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