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등 이유 본회의 참석 안 해 정족수 못 채워 추경 표결 지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의 지루한 협상 끝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간신히 합의해 놓고도 정작 집안 단속을 못 해 막판에 합의안이 무산될 위기에 몰리는 등 진땀을 흘렸다.‘정족수를 채워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대변인이 지난 22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표결을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종료가 지연되자 소속 의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본회의 참석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표결은 한국당 의원 일부가 나중에 참석해 정족수를 채우게 되면서 진행됐다. 추경안은 재석 179명 중 찬성 140명, 반대 31명, 기권 8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참석한 민주당 의원은 94명으로, 당 소속의원 120명 중 26명(22%)이나 불참했다. 한국당은 107명 중 31명이 참석했으며, 국민의당은 40명 중 30명이 본회의장에 나타났다. 바른정당은 20명 중 13명이, 정의당은 소속 의원 6명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장제원, 김현아 의원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표결에서도 찬성 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본회의 참석 전 페이스북에서 “여야가 어렵게 합의를 했는데 국회의원으로 본회의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상경한다”면서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잘하고 내려오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어서 탈당은 못했지만 그간 사실상 바른정당의 행보와 보조를 맞춰 왔다.
그동안 추경과 정부조직법 논의에서 진통을 겪어 온 민주당은 지도력 부재를 드러내며 막판까지 정족수 미달로 체면을 구겼고 여소야대 정국도 실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7-07-24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