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본선 진출권 확보 결실 “약점 극복 노력이 기업경영과 통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경기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안양한라아이스하키단’ 창단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1994년 아이스하키팀(만도위니아)을 창단한 이후 그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식을 줄을 모른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인 정 회장은 지난 9월 아이스하키팀의 숙원 사업이었던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한국 아이스하키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정 회장과 카톡을 주고받으며 여자 친구를 소개할 만큼 편안한 사이다. 선수들은 정 회장을 든든한 ‘큰형님’으로 부른다.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에서 한라를 본다고 말한다. 그는 “직원들이 한마음, 한몸이 되면서 한라그룹이 재기할 수 있었다”면서 “팀의 약점을 파악하고 극복하는 노력이 기업 경영과 통한다”고 말했다. 2011년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은 아시아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월 아이스하키협회장에 선출된 뒤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열악한 아이스하키 시설을 바꾸는 등 아낌 없이 선수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평창)을 따낸 것도 정 회장이 1년 8개월간 펼친 스포츠 외교의 결실이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 그는 “진짜 좋아서 20년간 후원해 온 것”이라면서 “4년 만에 세계 랭킹이 10계단이나 상승한 한국 아이스하키팀처럼 한라도 소통, 통찰력, 의사결정의 스피드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4-12-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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