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핫피플] 시리아 반군 수장 “이라크에서 미군과 싸우며 성숙”

[월드핫피플] 시리아 반군 수장 “이라크에서 미군과 싸우며 성숙”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12-10 17:13
수정 2024-12-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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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8일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모스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고 다원주의와 종교적 관용을 포용한다고 밝혔다. 다마스쿠스 AP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8일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모스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고 다원주의와 종교적 관용을 포용한다고 밝혔다. 다마스쿠스 AP 연합뉴스


반세기 동안 철권통치를 해온 시리아의 알아사드 독재 권력을 무너뜨린 이는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42)다.

미국은 10년 전 알졸라니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현상금 1000만 달러를 걸었다. 미 국무부는 알졸라니가 시리아 전역에서 여러 차례 테러 공격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알졸라니는 불과 열흘여 만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입성해 바샤르 알아사드(59) 전 시리아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망치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13년간의 시리아 내전을 100분의 1도 안 되는 단기간에 끝낸 알졸라니는 198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는 1989년까지 그곳에서 석유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알졸라니 가족은 시리아로 돌아와 다마스쿠스의 메제 동네에서 살았다. 2003년 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했다.

20대 초반의 시리아 용병이었던 알졸라니는 결국 미국이 운영하는 이라크 교도소인 캠프 부카에 2005년 수감됐다. 이곳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를 비롯한 테러 집단이 대원을 모집하는 주요 장소가 됐다.

5년 만에 캠프 부카에서 풀려난 알졸라니는 2011년 내전이 발발하자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알졸라니는 시리아에서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인 ‘자브하트 알누스라’(승리 전선)을 창립했지만, 2016년 알카에다와 선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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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8일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모스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AFP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가 8일 수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모스크에서 연설하고 있다. 다마스쿠스 AFP 연합뉴스


알카에다가 세계적 성전을 조장했던 것과 달리 알졸라니는 조직 이름을 HTS로 바꾸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방에서 400만 명의 주민들을 돌보는 데 집중했다.

HTS는 2017년 이들리브에 이슬람법에 따라 통치하는 국가와 비슷한 민간 정부를 구성해 안정과 재건을 내세웠다.

알졸라니는 테러리스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난민 캠프를 방문했으며 지난해 대지진이 발생하자 지원 활동을 감독했다.

알졸라니는 지난 5일 CNN과 인터뷰를 하면서 온건하고 합리적인 면모를 보이는 데 집중했다.

그는 알카에다 및 ISIS와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이슬람 통치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잘못 시행되는 것을 보았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시리아의 소수 민족에 대한 박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졸라니는 20년 전 이라크에서 미군과 싸우며 성숙해졌다면서 “20대의 사람은 30대나 40대, 그리고 확실히 50대 사람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HTS는 시리아 도시를 점령했을 때 ISIS 스타일의 종파적 학살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알졸라니는 부하들에게 하늘을 향해 총을 쏘거나 공공기관을 공격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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