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삼가고분군 ‘삼가식 다곽식고분’ 무덤 구조 재확인

합천 삼가고분군 ‘삼가식 다곽식고분’ 무덤 구조 재확인

강원식 기자
입력 2020-06-05 19:02
수정 2020-06-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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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은 삼가면 양전리·일부리에 걸쳐 있는 가야 무덤인 삼가고분군이 삼가지역 독특한 무덤구조인 ‘삼가식 다곽식고분’임이 다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삼가식 다곽식고분은 한 봉분에 여러개 무덤이 조성된 독특한 무덤양식으로 삼가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고분 구조다.

합천군은 이날 삼가고분군 앞에서 삼가고분군 다지구 69·70호분 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열고 (재)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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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고분군 69호분 내부와 출토 유물
삼가고분군 69호분 내부와 출토 유물
이날 학술자문회의는 조영제 경상대 명예교수와 박광춘 동아대 교수, 남재우 창원대 교수, 홍보식 공주대 교수, 경남도와 합천군 관계자, 경남연구원 조사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발굴조사 결과 69호분은 모두 5기의 돌덧널무덤(石槨墓)이 축조된 다곽식 고분으로 1~5호가 순차적으로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3호와 4호 돌덧널무덤(石槨墓)은 위와 아래로 1층과 2층으로 축조되는 아파트형 축조방식으로 삼가고분군의 특징적인 축조방식을 잘 보여 준다.

70호분은 모두 3기의 돌덧널무덤(石槨墓)이 축조된 다곽식 고분으로 1~3호 돌덧널무덤(石槨墓)이 순차적으로 축조된 고분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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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고분군 70호분 내부와 출토유물
삼가고분군 70호분 내부와 출토유물
또 봉분 주변으로 도랑인 주구(周溝)가 확인됐다. 발굴조사단은 봉분 주변 주구는 삼가고분군 특징 가운데 하나로 봉분 확장이나 마감 등 축조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발굴조사단은 한 봉분에 가족 또는 친족관계인 사람들로 보이는 사람들을 묻은 무덤양식은 삼가고분군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고 진주 가좌동고분군 등지에서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69·70호분 돌덧널무덤(石槨墓) 내부에서 대가야계, 소가야계, 아라가야계, 신라계 등 가야 각국의 다종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조사단은 이같은 유물은 백제나 가야의 동쪽과 서쪽, 신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에 자리 잡고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지구 69·70호분이 6세기 초 축조된 가야 무덤으로 추정했다.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과 함께 합천지역 대표 고분군인 삼가고분군(경남도 기념물 제8호)은 가야지역 최대 고분군 가운데 하나로 크고 작은 봉토분 300여기가 밀집분포해 있다. 규모와 수량에서 주변 함안 말이산고분군이나 고령 지산동고분군에 뒤지지 않는 고분군이다.

합천군은 2018년 부터 삼가고분군 국가사적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 사업의 하나로 삼가고분군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발굴 자료를 축적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해 삼가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승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합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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