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온 오디세이
김용수 지음/미다스북스
448쪽/3만 2000원
‘쾅’ 하는 소리와 진동은 ‘쇄빙 항해’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하얀 바탕에 완만한 파란 곡선을 그리는 쇄빙연구선의 궤적은 이 세상 어디서도 구경할 수 없는 풍경이다.
미다스북스 제공
미다스북스 제공
이 책은 10년 전인 2013년 선의(船醫)로 한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탑승해 남극해를 누볐던 한 외과 의사의 기록이다. 왕복 4만㎞를 3개월 동안 항해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해 ‘아라온호 항해기’라고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항해 기간을 ‘하룻밤의 꿈’ 같다고 표현했다. 그렇지만 글과 사진을 통해 보이는 남극의 바다와 하늘, 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앨버트로스, 바다제비, 고래, 황제펭귄, 젠투펭귄 등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최근 남극 바다 얼음이 빠르게 녹아내리는 현실과 책 속 10년 전 풍경을 비교해 보면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2023-09-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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