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부터 있었던 가짜뉴스 목적은 뭘까

기원전부터 있었던 가짜뉴스 목적은 뭘까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3-06-23 01:13
수정 2023-06-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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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분석가가 알려 주는 가짜 뉴스의 모든 것/신디 L 오티스 지음/박중서 옮김/원더박스/416쪽/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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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라는 단어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은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다. 그러나 가짜뉴스가 활용된 건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였다. 책은 CIA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일하는 저자가 정리한 가짜뉴스에 대한 안내서다.

저자는 인간이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짜뉴스가 존재했다고 말한다. 기원전 1274년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의 신격화 뒤에 숨겨진 이야기, 루이 13세와 그의 어머니인 마리 왕비가 권력을 차지하고자 서로를 공격한 일화, 1888년 영국 런던 살인마 잭 더 리퍼 사건 당시 언론의 행태를 통해 역사 속 가짜뉴스를 소개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가짜뉴스의 목표가 감정을 자극한다는 데에 있다는 특징을 잡아낸다. 가짜뉴스는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으려고 의도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가 듣고 싶어 하는 바로 그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말해 우리의 시각을 더 굳히려고 노력할 뿐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난민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가짜뉴스를 믿기 쉽고, 반대인 사람은 잘 믿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방향으로든 편향돼 있고, 이런 편향성이 의견을 재확인해 주는 정보를 찾아 나서게 만들며, 동시에 자신의 의견과 상충하는 정보는 외면하게 만든다.

2부에서 최근 일어났던 가짜뉴스를 소개하고, 연습 문제를 실어 확인케 했다. 사실과 의견의 차이, 뉴스 미디어의 편향성, 가짜뉴스 기사 알아보기, 여론조사와 통계 그리고 사진과 동영상 조작, 인터넷 밈, 트위터와 긴급 속보 등에 관해 점검할 수 있다.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거짓 정보를 마치 사실인 양 내놓고, 이를 여과 없이 퍼뜨릴 수도 있어 논란이 된다. 2020년 출간한 터라 이런 문제를 다루지 않은 점은 아쉽다.

2023-06-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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