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의 확신 사이 소통의 다리 놓기

나와 너의 확신 사이 소통의 다리 놓기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15-02-13 23:54
수정 2015-02-14 00:2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생각의 문법/강준만 지음/인물과 사상사/376쪽/1만 5000원

이미지 확대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 물론 생각의 내용도 다르다. 저마다 다른 ‘생각의 문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의 ‘문법’은 관념이나 상식, 혹은 경향 등의 단어로 환치될 수 있겠다. 문제는 자신의 문법에 대해 지나치게 자의식을 가질 때다. ‘나의 확신’과 ‘너의 확신’이 만나면 충돌만 있을 뿐 소통은 없다. 내 생각은 확신과 신념이지만 남의 생각은 십중팔구 편견이거나 아집이다. 이 경우 충돌이 빚어지는 건 불을 보듯 뻔한데 그 결과는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다 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 틀을 깨려 하지 않을까.

새 책 ‘생각의 문법’은 확신이 소통의 적일 수 있다는 것에 눈을 돌려 보자고 제안한다. 확신을 갖고 말하기 전에 우리가 미처 보거나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선 어떻게 할 것인지 자문자답해 보자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확신’과 ‘확신’ 사이에 소통의 다리를 놓아 줄 수 있는 ‘공통의 문법’이다.

책엔 모두 50개의 ‘왜’가 나온다. ‘왜 우리 인간은 부화뇌동하는 동물인가’, ‘왜 우리 인간은 들쥐떼 근성을 보이는가’, ‘왜 정치인들은 자주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가’, ‘왜 우리는 SNS 자기과시에 중독되는가’ 등 하나같이 자극적인 문구들이다. 저자는 이 궁금증들에 대해 자문자답하며 공통의 문법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풀어 가고 있다.

책은 ‘감정독재’,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가’ 등 이른바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여태 100개의 질문이 던져졌지만, 한국 사회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시 이어지는 50개의 질문. 한데 미동이나 할지 역시나 의문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2015-02-14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3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3 / 5
3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