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위 기념 연상호 감독 인터뷰
최규석 작가와 협업한 동명 웹툰 원작
우주적 공포와 인간 다룬 ‘코스믹 호러’
K콘텐츠 인기, 10년간 쌓은 내공 덕분
연상호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지옥의 사자 등 일부 요소에 대해 “웹툰 원작을 영상화하면서 B급 영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서브컬처 형태로 구현되길 원했고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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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 이어 K콘텐츠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25일 화상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1위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지옥’은 곧바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TV 시리즈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내려갔던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가 15~21일 1주일 단위로 집계한 시청량에서도 불과 사흘간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영어, 비영어권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드라마로 등극했다. ‘오늘의 톱 10’에 이름을 올린 국가도 한국을 포함해 59개국에 이른다.
지옥 시리즈 전반부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진경훈(양익준 분) 형사.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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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진리회’라는 신흥 종교를 활용한 것도 인간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 줄 수 있어서다. 연 감독은 “종교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기 좋은 장치”라며 “거대한 미지의 존재와 인간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강함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닌다는 연 감독은 “이 작품은 부제에 나온 살인이든 천벌이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질문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지옥행이 선고된 한 시민이 지옥의 사자에게 쫓기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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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거론될 만큼 전 세계의 관심도 높다. 최근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연 감독은 “10여년 전부터 전부터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조금씩 쌓아 온 신뢰가 있었다”며 “세계 시장이라는 벽에 천천히 내기 시작한 균열들이 모여서 지금 둑이 무너지듯 (좋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11-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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