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성평등센터 조사...연출직군 68.2%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8.3%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017년 조사 결과(46.1%)보다 12.2%포인트 높은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은 74.6%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남성(37.9%)의 2배에 이르렀다.
직군별로 보면 연출(68.2%)이 성폭력·성희롱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술·소품(61.5%)과 분장·의상(60.0%), 제작(59.1%), 배급·마케팅(57.4%), 동시녹음(52.9%), 후반작업(52.3%) 등 분야에서 절반 이상이 피해 경험이 있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28.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15.0%),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 또는 술자리 강요(13.7%) 등 순이었다.
가해자의 성별은 남성이 81.7%로 여성(9.0%)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해자 직군은 촬영·조명이 4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작(31.0%), 연출(30.3%), 배우(10.3%) 순이었다.
피해장소는 회식 등 술자리가 48.3%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촬영 현장(22.7%), 회의·미팅 장소(13.3%), 숙소·합숙 장소(4.7%), 사적 만남 공간(3.3%), 출장·외부미팅(2.3%), 전화·문자(1.0%) 등으로 나타났다.
피해 당시 대처법을 보면 ‘참고 넘어갔다’가 51%로 가장 많았고, ‘친구나 동료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고 넘어갔다’(39.3%)가 뒤를 이었다.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개인적으로 처리한 경우는 12%, 상급자에게 보고한 경우는 8.7%에 그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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