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음반 ‘포엠’ 낸 플루티스트 김유빈
“음반은 연주자 명함” 대중성 집중18일부터 서울·부산 등 리사이틀
플루티스트 김유빈.
목프로덕션 제공
목프로덕션 제공
11년 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김유빈은 리옹과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학·석사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2016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최연소 수석, 이듬해 종신 수석으로 임명돼 7년간 활동하다 올 1월부터 세계 최정상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주자로서 눈부신 성취를 이루고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이지만 마음 한편에는 자신의 이름을 건 정규 음반 발매에 대한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 그 꿈이 실현됐다. 지난 9일 첫 음반 ‘포엠’이 발매된 것. 이에 맞춰 오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28일까지 대전, 대구, 부산 등에서 순회 리사이틀도 갖는다.
“음반은 음악가의 명함이라고 하잖아요. 프로그램 선정, 녹음 장소 선택, 제목 짓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심혈을 기울인 음반을 손에 쥘 수 있어서 무척 감격스럽습니다. ”
음반이 나온 날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만난 김유빈은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음반은 피에르 상캉, 클로드 드뷔시, 프랑시스 풀랑크, 앙리 뒤티외, 세자르 프랑크 등 프랑스 작곡가 5명의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첫 음반이다 보니 최대한 대중적으로 플루트 연주곡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생동감 있고 듣기에 신나는 음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는 ‘플루트의 심장’으로 통할 만큼 플루트 연주곡의 전통이 깊다. 이번 음반에는 인상주의, 후기 낭만파, 20세기 작품을 고루 배치해 프랑스 음악 특유의 시적이면서 환상적이고 색채감이 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에서 유학하며 체득한 음악적 기량과 영감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저는 작곡가가 만든 작품을 제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생각으로 연주합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저의 이야기로 들려드리고 싶은 게 목표예요. 콩쿠르에서도 ‘김유빈의 연주 같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 특징이 나타나면서 곡의 특성도 살리는 개성 있는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
2024-08-13 2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