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사진 거장 토마스 루프 개인전
프랙털 패턴, 대형 카펫 위에 출력“사진 아냐… 기술 탐구하는 연구”
독일의 사진 거장 토마스 루프가 지난 21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린 20년 만의 한국 개인전 간담회에서 새 작업인 ‘d.o.pe’ 연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가 루프의 최근작을 국내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국내에서는 20년 만에 열리는 그의 개인전이다.
1980년대부터 안드레아스 거스키, 칸디다 회퍼 등과 함께 뒤셀도르프 사진학파의 거장 가운데 한 명으로 현대 사진 흐름을 이끌어 온 루프는 새로운 기술의 잠재력과 한계가 우리의 시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탐색하며 늘 스스로의 작업을 ‘갱신’해 왔다. 1970년대 후반 초상 사진부터 일본 만화책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가공해 인화한 서브스트라트 연작, 인공위성이나 매스미디어에서 전송받은 형상, 알고리즘으로 생성한 디지털 작업 등 40여년간 25가지가 넘는 사진 연작을 선보여 왔다.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4월 13일까지 열리는 독일 사진 거장 토마스 루프 개인전 ‘d.o.pe’ 전시 전경.
PKM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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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사진 예술가로서 매체의 기술 변화를 작품에 반영한다는 기조를 이어 온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이 작품들은 사진이 아니다. 어떤 카메라도 쓰이지 않았으며 여러 기술을 탐구하는 연구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 것도 내 작업의 일부”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예술계의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AI는 게으른 사람들을 위한 도구라 봐요. 어디선가 본 것을 모방한 것이니 결괏값도 클리셰(진부한 표현)에 불과하죠. 학습된 이미지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의문입니다. 다음이 뭐가 될지 예견할 순 없지만 젊은 예술가들이 사진 예술의 경계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확장할 거라 기대합니다.”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4월 13일까지 열리는 독일 사진 거장 토마스 루프 개인전 ‘d.o.pe’에서 한 관람객이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PKM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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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루프, d.o.pe.11, 2022, Colaris print on velour carpet, 267 x 200cm
PKM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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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루프, d.o.pe.15, 2023, Colaris print on velour carpet, 267 x 200 cm
PKM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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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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