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케나, 김승영 2인전 ‘반영’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서 13일~5월 23일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 놓인 전시장 뒤쪽 벽에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사찰과 불상 작품이 걸려 있다. 공근혜갤러리 제공
공간 한가운데는 반가사유상이 자리했다.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 위에서 눈에 손을 얹은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다. 뺨에 손을 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했다. 검은 물이 중심으로 빨려들어갈듯 회전하는 원통 조각 ‘마음’,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을 흑색과 백색 대리석 조각으로 형상화한 ‘두 개의 물방울’도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적인 작품들이다.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사찰, 불상 작품들. 공근혜갤러리 제공
김승영의 ‘마음’과 마이클 케나의 사진들. 공근혜갤러리 제공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처음 만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영은 케나에 대해 “동양적인 심상이 우리와 잘 맞다”고 했고, 케나는 김승영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호응했다.
마이클 케나, 김승영 2인전 ‘반영’전경. 공근혜갤러리 제공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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