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공연계 몸살…양극화만 더 심해졌다

코로나에 공연계 몸살…양극화만 더 심해졌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20-02-13 17:18
수정 2020-02-1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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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옥주현 ‘티켓 파워’ 과시
뮤지컬 ‘드라큘라’·‘레베카’ 매진
‘영웅본색’·‘위윌락유’는 조기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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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팬덤은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러든 공연계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흥행을 보장하고 있다. 배우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지난 11일 전석 매진으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오디컴퍼니 제공
막강한 팬덤은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러든 공연계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흥행을 보장하고 있다. 배우 김준수가 출연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지난 11일 전석 매진으로 화려하게 개막했다.
오디컴퍼니 제공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 현상으로 공연계 양극화가 드러났다. 공연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공연 취소·연기 결정을 이어 가는 가운데 막강한 ‘티켓 파워’를 발휘하는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뜨거운 팬심이 감염병 공포도 누르는 분위기다.

뮤지컬에서는 출연 소식만으로도 전 회차 매진을 이끄는 배우들이 있다. 조승우, 김준수, 박효신, 옥주현, 홍광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김준수와 옥주현은 각각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드라큘라’는 전석 매진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 공연에 김준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티켓 예매 오픈 직후 김준수 출연 회차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공포가 공연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퍼졌지만, 팬들은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웠고 3월 22일 공연까지 판매된 티켓 중 취소도 나오지 않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작품이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면서 작품과 배우를 기다려 온 팬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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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공연부터 폐막까지 전 회차 매진을 기록 중인 배우 옥주현의 ‘레베카’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개막 공연부터 폐막까지 전 회차 매진을 기록 중인 배우 옥주현의 ‘레베카’ 공연 모습.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이런 현상은 ‘레베카’도 마찬가지다. 옥주현은 지난해 11월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다음달 15일 막을 내리는 이 공연에서, 자신이 출연한 모든 회차에서 매진을 이끌었고 폐막까지 남은 공연 모두 빼곡하게 표가 팔려나간 상태다.

연극 무대에서는 배우 강하늘이 ‘용식이’ 열풍을 ‘사랑광대’로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개막한 연극 ‘환상동화’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연말 황용식 신드롬을 낳았던 강하늘이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연극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전 회차 매진으로 이어졌다. 개막 초기에는 강하늘이 출연하지 않은 회차 공연은 빈자리가 많았으나, 강하늘이 객석으로 이끈 많은 관객들이 작품에 빠져들면서 강하늘과 함께 ‘사랑광대’ 역을 연기하는 배우 송광일 회차 공연에도 발길이 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 17일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한 뮤지컬 ‘영웅본색’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지난 10일 조기 폐막했다. 제작사 빅픽쳐프로덕션은 다음달 22일까지 서울에서 공연 예정이던 ‘영웅본색’의 공연 취소를 결정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관객과 출연진, 스태프 건강 보호 등의 이유를 들었다.

앞서 잠실종합운동장 상설극장 로열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위윌락유’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잔여 공연을 취소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0-02-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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