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이번엔 자가격리 어기고 사설학원 특강 논란

국립발레단, 이번엔 자가격리 어기고 사설학원 특강 논란

입력 2020-03-04 16:11
수정 2020-03-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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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단원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 사설학원 특강 논란.  윤단우 페이스북
국립발레단 단원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 사설학원 특강 논란.
윤단우 페이스북
국립발레단 단원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해외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가운데 또 다른 단원들이 자가격리 기간 중 사설학원에 특강을 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이재우, 박예은과 솔리스트 김희현이 자가격리 기간 중 발레 관련 B 사설학원에 특강을 나갔다고 지적했다.

윤단우씨는 해당 학원이 인터넷에 올렸던 특강 안내 포스터 사진을 함께 제시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이재우는 지난달 22일, 김희현은 26일 각각 강의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박예은의 경우 1일 특강을 앞두고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설학원의 경우 블로그를 보면 국립발레단 현직 단원들이 빈번하게 특강을 나가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윤단우씨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자가격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단체에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 것이 단원들이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하라는 취지로 내린 결정인가? 전국적으로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공연계 동료들의 활동이 위축되어 프리랜서 예술가들은 생계가 위태로운 지경인데 자가격리 기간에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한 행위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립발레단 단원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 사설학원 특강 논란.  윤단우 페이스북
국립발레단 단원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 사설학원 특강 논란.
윤단우 페이스북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했던 국립발레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안전조치 차원에서 2주간 단원 전체의 자가격리 지침을 내렸다.

또 같은 달 20~21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25~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백조의 호수’ 공연도 모두 취소했다.

국립발레단이 내린 단원들의 자가격리 기간은 최소 지난달 29일까지다.

그러나 단원 중 나대한이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 차례 논란을 겪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당시 나대한과 관련해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처를 하고,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발레단 단원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단우씨는 해당 학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국립발레단 단원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 사설학원 특강 논란.  윤단우 페이스북
국립발레단 단원 코로나19 자가격리 기간 중 외부 사설학원 특강 논란.
윤단우 페이스북
그는 “이 기간에 국립발레단원을 특강 강사로 섭외한 학원장은 또 누구인가? 학원장은 실내 공연장에서의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공연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국립 단원들을 학원 실내 강의실에서 수강생들과 대면 접촉해야 하는 특강을 개설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 모든 일이 단체 모르게 행해진 것인가? 단원들에게 단체생활 조직생활은 무엇인가? 단체의 단원 관리 소홀인가, 아니면 개인들의 일탈인가? 이 행위가 누군가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고 지적했다.

해당 학원의 블로그에는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인 김희현이 대표로 되어 있다.

현직 국립발레단 단원이 사설학원을 운영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 또한 논란이 될 전망이다.

국립발레단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나대한과 마찬가지로 특강을 나간 단원들에 대해서도 징계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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