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시위대 ‘모나리자’에 수프 테러

“뭣이 중헌디”… 시위대 ‘모나리자’에 수프 테러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4-01-29 10:52
수정 2024-01-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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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29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모나리자’ 그림에 수프를 투척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1.29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를 향해 시위대가 수프 뿌렸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여성 두 명이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며 모나리자에 빨간색과 노란색 수프를 던졌다.

이들은 모나리자 앞에서 “예술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며 “당신들 농업정책은 병들었다. 우리 농민들은 일하다가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농민들은 농업용 경유 면세 폐지 등에 항의하며 이달 18일부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지난 26일 부랴부랴 소 사육농장을 찾아가 농가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정부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화석연료 폐기와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은 유럽 각지의 명화에 음식물을 던지거나 자기 손에 접착제를 발라 붙이는 방식으로 시위하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나리자는 1956년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당한 이후 유리로 덮여 보호되고 있어 직접적인 해를 입지는 않았다.

모나리자의 수난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는 한 남성이 “지구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외치며 케이크를 던졌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해 화가 난 러시아 여성이 찻잔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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