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문 연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머스크·베이조스 제치고 첫 ‘상업 우주선’
2억 9000만원 티켓값, 두 배까지 오를 듯
경쟁사 “88.5㎞ 너무 낮아… 우주 아냐”
베이조스, 20일 고도 100.5㎞ 비행 도전
머스크 “우주 도달과 궤도 가는 것 달라”
비용·안전 문제 등 대중화는 아직 멀어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창업한 버진 갤럭틱의 우주비행선을 타고 고도 88.5㎞의 ‘우주’로 비상, 우주관광 시대를 열었다. 사진은 지구 중력이 거의 닿지 않는 극미중력 고도에 도달한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 안에서 유영을 만끽하는 브랜슨.
버진 갤럭틱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버진 갤럭틱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VSS 유니티’ 공중발사 임무를 맡은 모선 ‘VMS 이브’가 미국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이륙하는 장면.
버진 갤럭틱 제공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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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들은 곧장 이번에 버진 갤럭틱이 도달한 고도 55마일(약 88.5㎞)이 낮아 “우주까지 간 건 아니다”라며 견제했다. 오는 20일 시범 비행을 앞두고 있는 베이조스는 자신이 만든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가 100.5㎞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슨보다 더 높이 가는 자신이 “진짜 우주여행”이라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내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민간여행객 4명을 올려보내는 ‘인스피레이션4’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화성 이주까지 추진 중인 머스크는 “우주에 도달하는 것과 더 먼 궤도까지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을 한 수 아래로 평가했다.
모선에서 분리돼 발사되는 ‘VSS 유니티’.
버진 갤럭틱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버진 갤럭틱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비행선 안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좌석에 앉아 지구의 곡면을 바라보는 브랜슨.
버진 갤럭틱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버진 갤럭틱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1시간 동안의 비행을 마친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성공을 자축하는 브랜슨.
버진 갤럭틱 제공 EPA 연합뉴스
버진 갤럭틱 제공 EPA 연합뉴스
하지만 일반인들은 엄두도 내기 힘든 어마어마한 가격인 만큼 부호들의 취미 생활에 그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행객이 지상에서 겪을 수 없는 속도와 중력을 견뎌야 하고, 한번의 사고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점도 한계다. 앞서 블루 오리진은 뉴 셰퍼드 탑승객은 로켓이 우주로 나아갈 때 2분간 지상의 3배 중력을 견뎌야 하고 지구로 돌아올 땐 수초간 5.5배의 중력을 버텨야 한다고 밝혔다.
NASA가 1985년 교사를 우주선에 태워 우주선에서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 민간인인 교사를 태웠는데, 발사 직후 폭발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목숨을 잃은 사례도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0~20년 내 우주관광이 우주산업이나 관광산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은 없다”고 내다봤다.
2021-07-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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