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무역항로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거대 화물선에 대한 각종 풍자 쏟아져
좌초한 에버 기븐호에서 포크레인을 이용해 모래를 파내고 있다. 출처:수에즈 운하 관리청
운하 너비의 약 2배 길이인 화물선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모래톱에 좌초했지만 아직 선박 결함 등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 관리청은 이날 제방과 4m 거리에 있던 선미가 이제는 제방에서 102m 떨어졌다면서 에버 기븐호가 성공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운하 관리청은 만조와 준설 작업, 10여대의 예인선 투입 등으로 배가 완전히 물에 뜨면 오도가도 못하고 있던 약 400대에 화물선이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운하 통행 재개에 대해 관리청은 일단 에버 기븐호가 완전히 물에 뜨면 3.5일 안에 사고로 대기 중이던 선박들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은 에버 기븐호를 끄는 사진. 출처:트위터
한편 세계 무역량의 12%를 맡으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자 세계 네티즌들은 여러 다양한 운하 구하기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개가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에버 기븐호에서 모래를 파고 있는 사진. 출처:트위터
에버 기븐호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의를 벗고 끄는 사진이나 땅파기 명수인 개가 수에즈 운하의 모래를 파는 영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만 1만 9000대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으며, 세계 원유 수송량의 7%가 운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장기간 막히면 세계적으로 화장지, 커피, 가구, 원유 등의 수송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