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 대통령이 아스널의 개막전 완패에 격분한 배경 살펴보니

르완다 대통령이 아스널의 개막전 완패에 격분한 배경 살펴보니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15 11:31
수정 2021-08-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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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오른쪽)가 13일(현지시간) 2021~22시즌 개막전에서 0-2로 완패해 낙담하자 브렌트퍼드의 크리스티안 노르가르드가 다독이고 있다. 사카의 유니폼 왼쪽 어깨 깃에 ‘르완다를 찾자’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인 르완다 정부가 2018년부터 350억원이란 작지 않은 돈을 후원해 새길 수 있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오른쪽)가 13일(현지시간) 2021~22시즌 개막전에서 0-2로 완패해 낙담하자 브렌트퍼드의 크리스티안 노르가르드가 다독이고 있다. 사카의 유니폼 왼쪽 어깨 깃에 ‘르완다를 찾자’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가난한 아프리카 국가인 르완다 정부가 2018년부터 350억원이란 작지 않은 돈을 후원해 새길 수 있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의 ‘찐팬’으로 유명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가) 아스널의 개막전 완패에 낙담해 트위터에 직설적인 감정을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르완다 정부는 아스널의 공식 후원사 가운데 하나로 열정을 쏟아부었는데 7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EPL)에 첫 선을 보인 초짜 클럽 브렌트퍼드에 0-2 완패를 당할 수 있느냐는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그저그런 일을 핑계로 삼거나 받아들여선 안될 따름이다. 팀이라면 이기고 또 이기라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지는 일은 예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해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어깨에 가장 무거운 부담이 얹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난 확신한다. 그들(구단이나 선수들)이 이를 잘 알고 받아들이길 바란다!!! 끝“이라고 적었다.

이어 속사포처럼 이어진 두 트윗을 통해 아스널 구단이 “진짜 먹히는 계획”을 내놓길 촉구하는 한편, “팬들도 이런 일에 익숙해지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르완다 정부는 2018년 이후 아스널 유니폼에 “르완다를 찾자”는 문구를 새기는 후원 계약을 통해 3000만 달러(약 350억 7000만원) 이상을 후원해 국내외에서 많은 논란이 돼 왔다. 가난한 아프리카 나라의 전체주의 지도자가 부자 축구 클럽을 후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르완다 정부는 관광 수입으로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둬들인다고 반박했다. 르완다는 1994년 4월부터 6월까지 후투 족이 투치 족을 대량 학살했지만 2000년 카가메 대통령의 통치 아래 빠르게 회복해 세계은행이 2018년 “괄목할 만한 개발 성공”을 이뤘다고 치하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카가메 대통령이 정치적 탄압, 인권 유린을 저지른다는 의심은 계속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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