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선일인 26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오른쪽 두번째) 대통령과 그의 부인 아스마가 투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나 로이터 연합뉴스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26일(현지시간) 실시한 대선이 21년째 집권 중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집권연장을 위한 요식행위로 치러지면서 내전 때문에 타국을 떠도는 시리아 난민들의 절망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선 결과는 28일 저녁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헌법재판소가 알아사드 대통령과 어용 야권 2명 등 3명으로 후보를 추린 뒤 치른 선거이기 때문에 알아사드의 재집권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미국 등 서방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이번 대선을 맹비난하고 있다.
시리아 바깥의 난민들은 알아사드 대통령의 임기가 7년 더 연장되는 과정을 보며 낙담하고 있다. 2012년 시리아 분쟁이 시작될 즈음 수도 다마스쿠스를 떠나 요르단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라라 샤힌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을 떠날 때만 해도 2, 3개월 안에 돌아갈 줄 알았지만 이제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면서 “(이번 대선을 보며) 희망은 산산조각 나버렸다”고 호소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000년에 부친을 계승해 시리아 통치를 시작, 이미 51년째 이 가문이 시리아에서 장기집권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재집권한 시리아 대선이 치러진 26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알아사드 정권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알아사드 대통령의 배후로 지목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얼굴을 훼손한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베를린 로이터 연합뉴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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