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주거용 고층건물 폭격… 하마스, 텔아비브 공습

이스라엘, 주거용 고층건물 폭격… 하마스, 텔아비브 공습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5-12 22:26
수정 2021-05-13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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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투기·로켓포 사흘째 무력충돌
민간시설 공격 확대로 양측 56명 사망
유엔안보리 긴급회의… 美 “이·팔 동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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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하나디 일대에 공습을 단행해 건물이 폭파되면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의 공격과 보복 반격이 되풀이되는 대규모 무력 충돌로 ‘피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가자시티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하나디 일대에 공습을 단행해 건물이 폭파되면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의 공격과 보복 반격이 되풀이되는 대규모 무력 충돌로 ‘피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가자시티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저녁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의 로켓포 공격과 공중폭격 보복전이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공격범위도 민간인 거주지역으로 확대됐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벌어진 양측의 무력 충돌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근거지로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는 지난 10~11일 예루살렘, 아슈켈론 등 이스라엘 영토에 로켓포 1000여발을 발사한 데 이어 12일에는 텔아비브와 베에르셰바에 각각 100여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공격한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가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수십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이어 13층짜리 주거용 건물을 폭격하는 등 민간시설로 공격 범위를 넓혔다. 사흘간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51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1명 등 5명이 사망했다.

이런 가운데 아랍계 주민이 많은 이스라엘 중부도시 로드에서 지난 10일 밤 반이스라엘 시위 도중 아랍계 주민이 유대계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거주 아랍계 주민들은 이에 항의해 11일 로드, 아크레, 와디 아라, 지스르 아자르카 등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의 테러조직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기갑·전차 부대를 증강하라고 명령했다. 예비군 동원령과 각급 학교 휴교령도 내렸다.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확전을 원한다면 준비가 돼 있고, 중단하기를 원한다면 그 역시 준비가 돼 있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동맹인 이스라엘의 편을 들면서도 불필요하게 하마스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지지는 기본원칙이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동등하게 자유와 안보, 존엄과 번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양측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2021-05-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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