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통유대교 성지순례 압사 참변 “적어도 44명 사망”

이스라엘 정통유대교 성지순례 압사 참변 “적어도 44명 사망”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4-30 09:34
수정 2021-04-3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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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보안군 관리들과 구조요원들이 29일(현지시간) 북부 메론 산에 이르는 정통 유대인 성지순례 도중 깔려 죽은 이들의 시신을 살펴보고 있다. 메론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보안군 관리들과 구조요원들이 29일(현지시간) 북부 메론 산에 이르는 정통 유대인 성지순례 도중 깔려 죽은 이들의 시신을 살펴보고 있다.
메론 EPA 연합뉴스
압사 참변이 발생한 29일(현지시간) 밤 정통 유대교 신자들이 빽빽이 스탠드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메론 로이터 연합뉴스
압사 참변이 발생한 29일(현지시간) 밤 정통 유대교 신자들이 빽빽이 스탠드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메론 로이터 연합뉴스
백신 접종을 했다며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정통 유대교 신자들이 성지순례 집회를 갖던 중 스탠드가 무너져 적어도 44명이 깔려 죽었다고 영국 BBC가 현지 일간 하레츠를 인용해 30일 전했다.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면 순례객들이 어깨를 맞부딪칠 정도로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이스라엘의 국가비상대응기관인 마겐 다비드 아돔(MDA)은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은 채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확인해 사망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긴급 대응 요원들과 헬리콥터가 현장에 급파돼 부상자들을 구출하고 있다. 연례 종교 축일인 라그 바오메르의 마지막날인 전날 메론 산까지 수만명이 성지 순례에 나섰는데 이 와중에 압사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MDA는 부상자 숫자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트위터에 알렸다.

라그 바오메르는 지금으로부터 1800년 전 유대 신비주의 경전 카발라의 비밀을 밝혀낸 랍비 시몬 바르 요차이가 사망한 날을 기리는 것으로 유대인들은 밤새 모닥불을 피우며 모여 기린다.

당국은 메론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1만명이 모이는 것을 조건으로 행사를 허가했지만, 이스라엘 전역에서 650대의 버스 등을 타고 3만명이 메론 지역을 방문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사고가 일어난 날에는 10만명으로 인파가 불어났고 30일에는 더 많은 인원이 추가로 도착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해 이 축제 행사는 취소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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