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바다거북 구조센터 직원이 23일(현지시간) 기름유출 사고로 검은 타르를 뒤집어 썼던 푸른바다거북을 닦아주고 있다. 구조된 거북은 생후 6개월로 추정된다.
미크모레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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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연·공원 관리국이 석유 범벅이 된 거북에게 마요네즈를 먹여 회생시키는 기적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요네즈는 소화기관에 찐득하게 붙은 타르를 분해시키고 미끄러트려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쪽 미크모레트에 위치한 바다거북 구조센터 의료진인 가이 이비지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센터는 11마리의 거북이를 구조해 치료하고 있다”면서 “구조한 거북이의 몸 안팎이 타르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거북이를 우선 씻고 닦아준 뒤 몸 속 타르를 제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바다거북 구조센터 직원이 23일(현지시간) 기름유출 사고로 검은 타르를 뒤집어 썼던 푸른바다거북을 닦아주고 있다.
미크모레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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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바다거북 구조센터 직원이 23일(현지시간) 기름유출 사고 피해를 입은 푸른바다거북의 몸 속 타르를 제거하기 위해 마요네즈 튜브를 준비하고 있다.
미크모레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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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를 뒤집어 쓴 거북에게 마요네즈를 처방하는 일은 전에도 있었다. 미국 멕시코만 BP 유정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010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시의 동물보호소에서 비영리단체인 오더본 자연재단은 마요네즈와 대구 간유를 튜브로 거북에게 주입해 뱃 속 원유를 씻어내 거북 450여 마리를 되살리는데 성공했었다.
160㎞에 이르는 이스라엘 지중해변 생태계 파괴는 지난주 초 해안으로 약 1000t의 타르가 유입되면서 벌어졌다. 수천명의 자원봉사자가 해변의 검은 기름때를 닦기 위해 집결했다. 타르는 해안선을 따라 북쪽 레바논 지역 해변으로 북상 중이다.
근처 기름유출 사고 뒤 타르로 오염된 이스라엘 샤론 해변 청소를 위해 투입된 군인들이 타르 범벅이 된 소라와 조개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샤론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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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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