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서 연쇄 자살 테러… 140여 명 사상

이라크 바그다드서 연쇄 자살 테러… 140여 명 사상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1-01-22 09:24
수정 2021-01-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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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 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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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 의류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잔해 속에 인형이 놓여 있다. 바그다드 신화 연합뉴스
이라크 바그다드 의류시장에서 21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잔해 속에 인형이 놓여 있다.
바그다드 신화 연합뉴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1일(현지시간)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테러범 2명은 자폭해서 숨졌다. 아직까지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라크 군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1년 동안 휴장했다 다시 문을 열어 북새통을 이룬 타야란 광장의 한 의류시장에서 테러를 감행했다. 테러범 중 한 명이 “배가 아프다”고 소리쳐 사람들이 그를 돌보기 위해 접근할 때 손에 든 기폭장치를 눌러 자폭했다. 이어 첫 번째 테러의 희생자를 도우려 사람들이 몰리고 앰뷸런스까지 도착했을 때 곧이어 두 번째 폭발을 시켰다. 타야란 광장은 앞서 2018년 1월에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곳으로 당시 38명이 숨졌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타흐신 알하파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IS 잔당의 테러”라고 밝혔다. IS는 2014년 이라크 국토의 3분의 1을 점령한 테러단체다. 미국 주도 연합군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는 2017년 말 IS를 축출했다. IS는 지난해 3월 최후 거점이던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당한 뒤 패망했다. 이후 IS는 재기를 노리며 산발적 테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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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0944=“”> Iraqi mour</yonhap>
Iraqi mour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1일(현지시간) 벌어진 자살폭탄테러 희생자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바그다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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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1일(현지시간) 벌어진 자살폭탄테러 희생자의 장례식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뉴스
한 남성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1일(현지시간) 벌어진 자살폭탄테러 희생자의 장례식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테러에 대해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개탄하며 희생자와 유족들, 부상자를 위해 기도한다. 모든 이라크인이 형제애와 연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폭력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오는 3월 바티칸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IS의 근거지였던 도시 모술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라크에는 25만명 안팎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의 평화와 안정, 단결을 훼손학 위해 두려움과 폭력을 퍼뜨리는 시도를 규탄한다”면서 “이라크 정부가 끔찍한 범죄의 배후를 확인하고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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