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배우고 직업교육 기회 제공…학생 “희망의 불빛” 감격
방글라데시 다카의 이슬람 종교학교에서 꾸란을 배우는 트랜스젠더. AFP 연합뉴스
6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수도 다카 외곽 3층짜리 건물의 한 층에 자리 잡은 이 학교는 종교 자선단체의 후원으로 신설됐다.
이 사업을 추진한 성직자 압두르 라만 아자드는 로이터통신에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라며 “그들에게도 교육을 받고 품위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들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학교에서 코란(이슬람교 경전)과 이슬람교의 기본 원리를 배운다. 현지 공용어인 벵골어와 영어, 수학, 직업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아자드는 “우리는 전국에 트랜스젠더를 위한 학교를 세워 누구도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히지라스’라고 불리는 트랜스젠더들은 사회적 차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가족이나 지역 사회에서 쫓겨난 채 구걸이나 성매매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들의 수는 약 1만명이다. 하지만 현지 인권단체는 그 수가 150만명을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소나 솔라니는 “정말 설렌다”며 “이 학교는 우리에게 희망의 불빛”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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