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소 셀라에서 바라본 사소 룽고(왼쪽)와 부속 봉우리들. 가운데 친퀘 디타는 하나로 보이지만 실은 다섯 봉우리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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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돌로미티 서부 거점 도시 중 하나인 오르티세이에서 9시쯤 파소 포르도이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9시 45분 케이블카 정류장 앞에서 내렸다.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이틀 전 갔던 사소 피아토 산장 쪽으로 가는 길도 있었는데 일행은 곧바로 정상으로 가보기로 했다.
애초 계획은 그곳 정상을 통과해 아래쪽 사소 피아토 산장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다. 들꽃과 바위를 감상하며 오르다 조금씩 각도를 올려 가팔라진다. 마지막에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자갈길을 조심스레 걸어야 했다.
사소 룽고를 오르다 내려다본 파소 셀라 일대의 풍광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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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와 달리 내려올 때는 날이 맑아져 뒤쪽 산군들이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 인생 샷을 건질 만한 곳들이 적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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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는 지그재그 식으로 나 있는 길을 오르느라 꽤나 힘들었다. 눈이 10m쯤 남아있는 구간이 두 군데 있어 바짝 긴장하며 올랐다.
그런데 정상에 이르른 안도감도 잠시, 데미츠 산장 문 바로 옆에 엄청난 눈덩이가 그대로 있어 화들짝 놀랐다. 그 눈 덩이를 밟고 올라서니 온통 눈밭이었다. 100m쯤 내려가봤다. 건너편 초지가 보이기는 한데 눈길이 계속된다. 어떻게 할까 한참을 망설이다 포기하기로 했다. 물론 이곳이 초행이라는 독일인 남녀를 비롯한 여럿은 내려갔다.
파소 포르도이 내려가는 길목에서 건너다 본 산군들의 모습.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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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파소 셀라 휴게소 등이 있는 구간, 다시 말해 귀환점에 15분쯤 남겨두고 정말 기가 막히게 멋진 뷰 포인트가 두 군데 정도 나온다. 누구나 날씨가 좋은 날 이곳을 찾는 이들은 두 군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피노이 정상에서 바라본 사소 룽고. 오른족 저멀리 스킬리아니가 보인다. 십자가에 박혀 있는 예수가 애처롭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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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파소 셀라에서 버스를 타고 15분쯤 돌아오다 참피노이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올라가니 전날 세체다의 풍광이 건너다 보이고 사소 룽고의 위용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으며, 멀리 스킬리아니까지 쭉 뻗은 알페 디 시우시의 풍광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간혹 오르티세이에서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곳이 출발지였다.
스킬리아니와 앞데 디 시우시를 배경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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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피노이 정상에서 건너다본 세체다 평원과 그 뒤쪽 산군들의 모습. 아래 마을이 산 크리스티나.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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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14일 오르티세이를 떠나 도비아코로 이동한다. 351번 버스를 타게 되는데 그곳 풍광도 못지 않았다. 도비아코에 일찍 도착해 짬이 생기면 브라이에스 호수를 다녀올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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