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26일(현지시간) 자사 기자 코라도 주니노가 우크라이나 헤르손에서 러시아 스나이퍼들의 총격에 다치고, 현지인 픽서가 사망했다고 홈페이지 톱기사를 통해 전했다. 라 레푸블리카 홈페이지 캡처
라 레푸블리카는 이날 홈페이지 톱기사로 자사 기자인 우크라이나 현지 특파원 코라도 주니노와 우크라이나인 픽서(해외 파견 기자를 도와 현지 통역·섭외 등을 하는 코디네이터) 보그단 비티크가 헤르손주 남부 안토니우스키이 다리 근처에서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들을 기습 공격한 이들은 러시아 저격수일 것으로 보인다며 비티크는 아내와 아들을 남겨두고 떠났고, 주니노는 헤르손의 시민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주니노는 매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3개의 검문소를 통과했고, 비티크는 우크라이나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들은 문제 없이 우리를 통과시켜줬다”며 습격을 당한 현장은 전투 지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의 우크라이나 특파원 코라도 주니노. 코라도 주니노 트위터 캡처
비티크의 시신은 현재 러시아 저격수들의 존재로 인해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사고 당시 주니노가 입고 있던 방탄조끼 사진을 올리면서 ‘총알이 뽑힌 자국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일부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헤르손주(州)의 군사령부를 방문하고 있다. 2023.4.18 크렘린 제공 UPI 연합뉴스
이탈리아 외무부와 키이우 주재 대사관은 주니노가 이탈리아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하면서 “러시아인들은 당신이 러시아인이든, 이탈리아인이든, 우크라이나인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냥 쏘기만 할 것”이라고 라 레푸블리카에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사건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국제기자연맹(IFJ)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최소 12명의 언론인 및 언론 종사자가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그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설명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