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바그너 용병 “우크라 포로 즉시 총살 지시받았다”

전직 바그너 용병 “우크라 포로 즉시 총살 지시받았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4-20 01:53
수정 2023-04-2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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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통해 어린이 등 살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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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바그너 용병 알렉세이 사비체프가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의 블라디미르 오셰킨 대표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18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유튜브 캡쳐
전직 바그너 용병 알렉세이 사비체프가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의 블라디미르 오셰킨 대표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18일 유튜브에 공개됐다.
유튜브 캡쳐
“포로를 생포하지 말고 즉시 총살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의 전직 용병 두 명이 비무장 상태의 어린이와 청소년 20명 이상을 무분별하게 살해했다고 고백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이 18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77분 분량의 영상은 향후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전직 바그너 용병 알렉세이 사비체프(49)는 영상에서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동부 솔레다르에서 일어난 전투에서 포위된 우크라이나 군인 20명을 총으로 쏴 죽였다”며 “지난 1월 바흐무트에 있는 한 도랑에 수류탄을 던져 포로로 붙잡힌 우크라이나군 5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함께 영상에 나온 또 다른 용병 아자마트 울다로프(42)는 바흐무트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 지하에 피신해 있던 한 무리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다섯 살인지 여섯 살인지 알 수 없는 여자아이가 비명을 질렀고 나는 그 여자아이의 머리를 조준 사격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또 솔레다르에서 주거용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도 말했다. 또 러시아 남서부 도시 볼로네에 있는 교도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6개월간 살아남으면 자유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지난해 9월 석방돼 지난달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

그러나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노골적인 거짓말”이라면서 “바그너는 어린이나 민간인을 살해한 적 없다”고 말했다.

2023-04-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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