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가동·곡물 수입 중단… 유럽 “우크라전쟁 영향권 탈출”

원전 가동·곡물 수입 중단… 유럽 “우크라전쟁 영향권 탈출”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4-17 01:41
수정 2023-04-17 01: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핀란드는 원전 전력 생산 돌입
英·佛·스웨덴은 신규 건설 추진

우크라 곡물에 가격 급락하자
폴란드·헝가리 자국 농민 보호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을 넘기며 에너지와 식량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되자 북·서유럽 국가들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동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을 중단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다.

핀란드 전력회사 TVO가 운영하는 유럽 최대 원자로인 올킬루오토 3호기(OL3)가 16일 오전(현지시간) 가동을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TVO는 “OL3는 핀란드 전력 수요의 약 14%를 감당할 예정”이라며 “이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춰 전기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프랑스, 영국도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밝혔다. 스웨덴은 원전을 10기 이하로 제한했던 법을 폐지하고 2024년부터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랑스도 2040년까지 원전 12기를 신규 건설하기로 했다. 전력 25%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 영국도 동부 서퍽주에 신규 원전인 사이즈웰C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반면 독일은 지난 15일 마지막 남은 세 개의 원자로 스위치를 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속에 탈(脫)원전을 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유일하다.

폴란드와 헝가리는 지난 14일 저렴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공급 과잉으로 자국 농산물 가격이 급락하자 우크라이나산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일부 항구가 봉쇄돼 물류에 차질을 빚자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동유럽 국가에서 이동하지 못한 탓에 해당 국가 농민들의 타격이 컸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변함없는 동맹국이며 언제나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자국민 이익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2023-04-17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