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변호사의 검토을 거쳐 트윗하기로 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를 두 차례나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CEO를 겸하고 있는 머스크가 지난해 3월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위성 컨퍼런스 전시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워싱턴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는 1일(현지시간) 지난해 테슬라에 머스크 CEO의 트위터 사용에 대한 합의 위반 사실을 경고했다. 증권거래위는 테슬라에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머스크 CEO가 태양광 발전 지붕 생산과 테슬라 주가에 대해 트윗하며 변호사들의 검토를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증권거래위 샌프란시스코 사무소가 지난해 5월 테슬라에 보낸 서류는 “회사측이 머스크의 반복되는 위법에도 불구하고 (합의) 절차를 이행하거나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테슬라는 법원 명령에 의해 부여된 의무를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증권거래위가 지적한 지난해 5월의 트윗의 내용은 “테슬라 주가가 너무 높은 것 같다”는 것이다. 이 트윗 후 테슬라 주가는 11%나 추락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WSJ은 증권거래위와 머스크 CEO와의 사이에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합의 이후에도 증권거래위를 다른 연방 규제기관과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해 왔다. 다만 WSJ은 증권거래위아머스크가 추가적인 공방은 벌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2018년 테슬라의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자금도 확보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려 논란을 불러왔다. 그의 트윗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주주들의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증권거래위가 조사에 나섰다. 이후 테슬라와 머스크는 각각 2000만 달러(약 222억원)의 벌금 부과와 머스크 CEO의 트윗에 대해 테슬라의 변호사들이 사전에 확인하기로 증권거래위와 합의했다. 그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에서도 물러나야 했다.
머스크 CEO는 최근에도 가상화폐를 지나치게 띄우고 있다는 비판에도 직면해 있다. 그가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지지할 때마다 가상화폐 값이 급등해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가격을 떨어뜨리는 이유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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