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예인선이 배 끌어, 만조 이용해 배 띄우기 성공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됐던 화물선 에버기븐호가 29일 일주일 만에 완전히 물 위에 떠있다. 연합뉴스
운하를 막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는 운하 한가운데 있는 넓은 공간인 그레이트비터호로 이동 중이다. 에버 기븐호의 길이는 운하의 너비보다 길고, 전체적으로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큰 규모다.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이날 운하에서 좌초했던 에버 기븐호 선체가 완전히 물에 떠 오름에 따라 운하 통항을 즉각 재개한다고 밝혔다.
에버 기븐호는 수로와 거의 평행한 상태로 그레이트비터호 쪽으로 자체 동력을 이용해 천천히 이동 중이다.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에버기븐호는 지난 23일 오전 수에즈 운하 중간에서 좌초했다.
이 사고로 운하 양방향 통항이 완전히 마비되어 400여대의 배가 발이 묶였다.
SCA측과 선주인 일본의 쇼에이기센이 고용한 구난전문업체 스미트 샐비지는 이후 사고 선박의 선수 부분이 박혔던 제방과 배 밑쪽을 파내 예인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또 사고 현장에 10여 대의 예인선을 투입해 선체를 4방향에서 끌며 방향을 바꾸는 시도를 했다.
전세계 무역 교역량의 약 12%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에즈 운하가 마비되면서 휴지, 커피, 가구, 원유 등의 수송 차질이 우려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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