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논란’을 불렀던 세계 최대 게임관련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결국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사진은 미국의 게임스톱 매장 전경. 로스앤젤레스 A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9년 6월 게임스톱의 부사장 겸 CFO로 영입됐던 짐 벨은 오는 3월 26일자로 사임하기로 했다. 벨은 게임스톱 CFO를 맡기 전 외식 기업 모회사인 웍홀딩스의 CFO 겸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도 했다. 게임스톱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5500여 곳의 소매점을 두고 있으며 게임용품 뿐 아니라 가전제품도 판매한다.
게임스톱 측은 벨 CFO의 사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채 “벨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헌신과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임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다이애나 제이지를 임시 CFO로 임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임스톱은 지난해 10월31일 종료한 분기에 1880만 달러(약 209억원) 순손실을 냈다.
게임스톱은 지난달 레딧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수직 상승한 회사다. 이들은 주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감을 바탕으로 집중 매수했다. 주당 20달러 밑돌았던 이 회사 주가는 최고 483달러로까지 치솟았다. 올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상승률은 무려 1915%에 이른다.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팔아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갚는 과정에서 차익을 챙기는 공매도 세력은 주가가 오르면 손해를 본다.
하지만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을 때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는 개미들의 게임스톱 매수를 금지했다. 정치권은 지난 19일 청문회를 개최해 로빈후드의 개인 투자자 매수 제한 조치를 질타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게임스톱 주가 급등을 부추긴 시장 조작이 있었는지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는 급락하며 이날 게입스톱의 주가는 44.97달러로 마감했다. WSJ는 “광란의 주가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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