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황당 의료 사고… 50대 여성 멀쩡한 자궁 제거

홍콩서 황당 의료 사고… 50대 여성 멀쩡한 자궁 제거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3-16 17:22
수정 2024-03-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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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암 환자 여성 샘플과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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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DB
수술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DB
홍콩 병원에서 실수로 50대 여성의 멀쩡한 자궁을 제거하는 의료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사고는 홍콩 위안랑구의 한 공립 병원에서 일어났다.

피해 여성 A(59)씨는 지난 1월 5일 폐경 후 질 출혈 치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A씨의 자궁과 주변 조직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체를 병리과에 전달했다.

A씨는 같은 달 18일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고, 일주일 후 이 병원의 자매병원에서 자궁, 나팔관, 난소, 골반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환자는 4일 후 퇴원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병리과 소속 의사가 A씨의 조직을 검사하고 암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자 추가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A씨의 검체를 채취하고 30분 뒤에 71세 여성 환자 B씨가 조직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두 여성의 검체 모두 같은 날 병리과에 전달됐다.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A씨의 샘플과 암 진단을 받은 B씨의 샘플이 뒤섞인 탓에 A씨에게 잘못된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A씨도 최근에야 오진으로 멀쩡한 생식 기관을 적출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SCMP는 전했다.

병원 측은 이번 의료 사고에 고개를 숙이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두 병원이 소속된 재단의 최고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이 환자의 신체·정신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다”며 “환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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