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6개월 앞 복병과의 전쟁
WP “법정 진술, 트럼프에 폭탄”
바이든 “대학에 폭력은 안 된다”
여론조사 지지율 44.8%로 동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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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에서 “미국의 어떤 대학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75년도 아니고 7개월 반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미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를 너무나도 빨리 잊어버리고 있다”면서 “많은 대학교에서 유대인 학생들이 배척당하고 있고 반유대주의 시위로 공격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주째 이어진 미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이 대학 건물 점령, 친이스라엘 시위대와의 충돌 등 폭력 사태로 비화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표현·집회의 자유’를 옹호하면서도 점차 법치주의 강조로 무게를 옮기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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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법정에서 트럼프를 똑바로 응시하며 두 사람이 만났던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했다. 성추문의 구체적 정황이 당사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2006년 한 골프 대회 후 트럼프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식사 초대를 받아 성관계를 가졌고 이후에도 트럼프타워 등 여러 장소에서 만났다고 했다.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읜 집사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에게서 13만 달러를 받았고 침묵했던 사실에 대해서는 돈 때문이 아니라 당시 남편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동기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발한 트럼프 변호인은 ‘대니얼스의 증언 내용이 선정적이어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판사에게 심리 무효 선언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FP통신은 “모두가 기다렸던 증언은 상당한 법적 중요성을 가지는 동시에 외설적인 내용들이었다”고 전했다. WP는 그의 증언이 트럼프에게 폭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트럼프는 무표정하게 정면을 응시하거나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이날 의회전문매체 더힐과 여론조사기관 ‘디시즌 데스크 HQ’(DDHQ)가 686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두 후보는 양자대결 전국 지지도에서 똑같이 4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 분석에서 열세를 면한 것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7개월 만으로, ‘슈퍼 화요일’ 이후 바이든의 전국 지지율 상승 추세가 일부 조사들에서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 각각의 아킬레스건인 이스라엘 지원, 사법 리스크와 더불어 경제 지표, 낙태 이슈, 고령 이슈 등에 대한 대처가 남은 기간 대선 가도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4-05-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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