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오늘 실시… “투표율 역대 최고”
1억 5400만명 참여… 4년 전보다 크게 늘어
선벨트·러스트벨트 6대 경합주 ‘오리무중’
트럼프 “개표 초반 승기 땐 승리 선언할 것”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제46대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둔 공화·민주당 후보들이 1일 백악관 입성을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부터 플로리다주까지 남·북부 5개주를 훑으며 3700㎞가 넘는 장거리 강행군을 펼쳤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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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집중 공략했다. 펜실베이니아는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7% 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민주당의 ‘필승 전략’ 지역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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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선벨트·러스트벨트 6대 핵심 경합주의 막판 판세가 오리무중인 데다 사전투표의 63%에 달하는 우편투표 물량을 감안하면 승자 판정이 늦어지는 ‘깜깜이 정국’이 펼쳐질 수 있다. 플로리다주 재검표 사태까지 갔던 지난 2000년 대선 이후 최악의 혼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7.2%나 앞섰지만, 경합주 6곳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3.1% 포인트 차이로 지난 9월 1일(2.7% 포인트)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좁혀졌다. 선거 이튿날 새벽에 윤곽이 드러날 남부 선벨트(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압승한다면 승자는 조기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막상막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승기를 잡고 승리를 선언하면 복잡해진다. 실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일 밤에 결과를 알아야 한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변호사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대선 불복 의중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또 다른 승부처인 북부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는 선거 전날과 당일에야 사전투표함을 열어 개표가 늦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소송전에 더해 양측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 우려가 고조되면서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의 주요 도심에는 폭력 사태에 대비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1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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