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7주 아내를 관광 명소에서 밀어 숨지게한 英 남성에 20년형

임신 17주 아내를 관광 명소에서 밀어 숨지게한 英 남성에 20년형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4-07 05:24
수정 2023-04-0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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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지야 자베드가 변을 당한 날, 남편 카시프 안와르의 뒤를 따라 거리를 걷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잡혔다.
파우지야 자베드가 변을 당한 날, 남편 카시프 안와르의 뒤를 따라 거리를 걷는 모습이 CCTV 카메라에 잡혔다.
임신 17주째인 아내를 스코틀랜드의 유명 관광지 벼랑 끝에서 밀어 숨지게 한 영국 남성이 최소 징역 20년형, 최장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남편 이름은 카시프 안와르(29), 16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은 아내는 파우지야 자베드(31). 두 사람은 2021년 9월 에든버러 근처 관광 명소인 아더스 시트(Arthur’s Seat)를 찾았다. 요크셔주 출신 자베드는 죽어가면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헤어지자고 했더니 남편이 자신을 떠밀었다고 진술한 뒤 눈을 감았다. 안와르는 자신이 발을 헛디뎌 미끄러져 아내를 밀어뜨린 것일 뿐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에든버러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리즈 근처 푸드세이 출신 안와르의 변론을 인정하지 않고 자베드를 살해하고 태어나지도 못한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넣어 유죄라고 평결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로드 베켓 판사는 그의 아내는 남편의 보호를 받아야 마땅했다며 안와르는 “사악한 범죄”를 저질러 유죄라고 판결했다. “피고는 어떤 회개도 하지 않았고 그녀를 구하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 꾸짖기도 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된 재판 도중 자베드의 어머니는 딸이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결혼생활에 시달렸다고 믿는다고 증언했다. 딸이 에든버러에서 4박5일 휴가를 보낸 뒤 안와르와 헤어질 결심을 자신에게 털어놓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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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일몰을 구경한다며 아더스 시트에 오르려다 시간이 너무 늦어 포기하고 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에서 함께 셀피를 촬영했는데 자베드가 벼랑 끝에서 추락해 붉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추락해 숨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일몰을 구경한다며 아더스 시트에 오르려다 시간이 너무 늦어 포기하고 파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지점에서 함께 셀피를 촬영했는데 자베드가 벼랑 끝에서 추락해 붉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추락해 숨지고 말았다.
안과 학생인 안와르는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자베드가 어머니가 새 안경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렀을 때 처음 만났다. 곧바로 만남을 이어가 결혼에 이르렀다. 안와르는 2019년 11월 부모들과 함께 자베드 집을 찾아와 결혼하고 싶다고 청혼했다. 이듬해 성탄절에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나 얼마 안돼 자베드는 남편의 폭력적인 행동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머리를 다친 채 누워 있는 자베드를 맨처음 발견하고 가까이 온 산책꾼 다니야 라피크는 “그녀는 남편을 가까이 오게 하면 안된다며 그가 자신을 밀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경관 리아논 클러튼은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면서도 내가 물었을 때 답을 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날 밀었어요’란 분명한 답이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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