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2021년 개최도 불투명
일본 도쿄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이 진행될 신국립경기장의 모습.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해 2021년 여름에 개최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20.4.27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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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무라 요시히로 나가노보건의료대학 특임교수는 26일 TBS 계열의 민영방송에 출연해 내년 여름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정상 개최는 0%”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상 개최는 안 되지만 무관중이라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또는 백신이, 또는 좋은 치료 약이 나온다면 어떤 형태로 한정적이지만 실행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야마다 다카오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27일 게재한 ‘긍정적인 올림픽 취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가 결국 취소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그렇게 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전략적 취소’안(플랜B)을 준비해놓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 유행이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백신이나 특효약을 제품화하는 것도 적어도 1년 반은 걸린다는 예측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개도국에 뒤늦게 감염이 확산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내년 여름 전 세계의 최고 선수를 도쿄에 부르는 계획은 망상에 가깝다”고 지적하고서 올림픽 취소를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요코쿠라 요시타케 일본의사회 회장 역시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올림픽은 열 수 없을 것”이라고 25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 24일 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올림픽 연기 비용으로 예상되는 3000억엔(약 3조 4414억원)에 대해 대다수의 일본 시민들은 차라리 코로나19 대책에 사용되길 원할 것”이라면서 올림픽 취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 연기를 공식화하면서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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