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철도 성공 5·24조치 해제가 우선”

“유라시아 철도 성공 5·24조치 해제가 우선”

입력 2014-01-22 00:00
수정 2014-01-22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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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中 진출 사업가들 한목소리

중국 훈춘(琿春)과 단둥(丹東)에서 만난 현지인과 중소 사업가들은 유라시아 철도의 성공이 ‘5·24 조치’ 해제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5·24 조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발표한 일종의 제재조치로, 남북교역 중단과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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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훈춘에 건설 중인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는 중국 대륙과 러시아 극동, 몽골 등으로 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은 물류단지 건설현장 모습.
중국 훈춘에 건설 중인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는 중국 대륙과 러시아 극동, 몽골 등으로 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사진은 물류단지 건설현장 모습.
2007년부터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야생화 사업을 해온 이정수(44)씨는 “현재는 북한 물건이 중국에 들어갔다가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로 바뀌어 한국으로 다시 들어오는 비효율적인 상황”이라면서 “유라시아 철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5·24 조치의 해제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훈춘에서 중소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모(45)씨도 “박근혜 대통령 말대로 통일은 ‘대박’인 게 맞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5·24 조치를 해제해 민간교류가 자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북한 경제를 활성화시켜 통일 비용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둥 지역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5·24 조치라는 것이 북한으로의 현금 유입을 막는 것인데 그 자리를 중국이 대체하고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손실이 없다”면서 “경제 주도권만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셈이고 유라시아 철도 등을 통해 빨리 타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국기업들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이번 투자 허용은 5·24 조치 해제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1-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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