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외국인 국내주식 1.3조 팔았다… 中 경제기대·美 긴축공포 작용

이달 외국인 국내주식 1.3조 팔았다… 中 경제기대·美 긴축공포 작용

강신 기자
입력 2022-12-12 17:56
수정 2022-12-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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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10~11월 5조 넘게 ‘바이 코리아’
中 ‘위드코로나’ 전환 후 순매도
美 이번 주 물가·연준 발표 촉각
“中 리오프닝으로 대중수출 확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차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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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바이(Buy) 코리아’를 외쳤던 외국인이 12월 들어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셀(Sell) 코리아’로 돌아선 것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내 자금 이탈은 물론 미국 긴축 지속에 대한 공포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9일까지 7거래일 동안 국내 상장 주식 1조 3156억원을 순매도했다. 당초 중국이 지난 7일 ‘위드코로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의 수출 확대, 화장품·면세·여행·항공주 등 리오프닝 관련주의 강세가 기대됐으나 외국인은 7일부터 사흘간 4839억원을 순매도했다. 글로벌 머니가 중국으로 향하면서 홍콩 항셍지수는 8일 3.38%, 9일 2.32% 급등했다.

앞서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파와 ‘제로코로나’ 고수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차이나 런’(탈중국)한 글로벌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렬이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3조 5790억원과 2조 9280억원 규모의 국내 상장주식을 사들였다.

국내 주식 약세장은 슈퍼위크에 대한 우려로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시장은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곧이어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올 미 연준 의장의 발언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월가에서는 11월 CPI가 전년 대비 7.3% 상승하고 근원 CPI는 같은 기간 6%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PI는 지난 10월(전년 대비 7.7% 상승)보다는 둔화되지만, 연준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목표치(2%)까지 가기엔 갈 길이 멀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직후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속도 조절 대신 고금리 기조를 이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슈퍼위크 이후 전망도 어둡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를 통한 한국 기업의 수출 확대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중국의 위드코로나로 인한 경기 회복 기대가 꺾여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하락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12-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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