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이는 카카오 최대 위기
임원진 먹튀·내부 거래 등 논란
토론방 “그룹주 줄줄이 하한가”
카톡 불통에 메신저 독점 균열
라인·텔레그램 다운로드 급증
상암 센터 카뱅 “결제 등 정상”
①지난 15일 낮에 시작된 카카오 ‘먹통’ 장애 사태 다음날인 16일 오전 1시 카카오의 신사옥 ‘판교아지트’ 사무실 전 층에 환하게 불이 들어와 있다. 한 블라인드 사용자가 ‘야근 힘내’라며 게시한 사진. ②한 네티즌이 카카오 장애로 킥보드를 반납하지 못해 요금이 10만원 이상 올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③만 하루가 지나서도 장애가 지속되자 분통 터진 이용자들의 ‘손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오후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티맵(내비게이션 서비스). 2·3위에는 각각 라인(메신저 서비스)과 네이버 내비게이션이 이름을 올렸다.
블라인드·인터넷 커뮤니티·안드로이드 앱 마켓 화면 캡처
블라인드·인터넷 커뮤니티·안드로이드 앱 마켓 화면 캡처
16일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전날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를 비롯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 주가가 이튿날 열릴 장에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국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카카오톡은 일부 서비스를 복구하는 데만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면서 카카오 종목 게시판에는 ‘카카오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하한가를 갈 것’, ‘하락세가 하루 만에 끝날 거라 기대해선 안 된다’는 등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카카오 그룹주는 연일 추락하다가 전 거래일인 14일 깜짝 반등하며 투자자들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이번 사고로 반등세를 어어 갈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실제로 카카오톡이 불통되자 네이버의 메신저 앱인 라인이나 텔레그램 등 다른 메신저 앱들의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는데 이는 카카오톡 독점 체제의 균열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오후 2시 구글 안드로이드의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의 앱 다운로드 인기 순위 1위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등 이동 플랫폼인 ‘T맵’, 2위는 네이버 메신저 ‘라인’이었으며 3위는 ‘네이버 지도’였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4일(현지시간) 전장보다 3% 넘게 급락하면서 카카오와 함께 네이버도 17일 장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가 하락하면 바닥까지 왔다는 기대감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는 물론 다른 주식들까지 연쇄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먹통 사태가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8121억원)였고,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카카오(1561억원)였다.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인데, 카카오는 종가 기준 연고점(11만 4500원) 대비 55.15% 떨어진 상태다. 그룹주 모두 연일 추락하면서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3분의1 수준이다. 네이버 또한 올 초 대비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2022-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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