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란불 멈췄지만… ‘셀코리아’에 반도체만 60조 증발했다

코스피 파란불 멈췄지만… ‘셀코리아’에 반도체만 60조 증발했다

홍인기 기자
입력 2021-08-18 20:48
수정 2021-08-19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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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시장 떠나나

반도체 업황 부진·美연준 테이퍼링 우려
외국인 7거래일 연속 7조 8250억원 매도
기관 4096억 매수에 8거래일 만에 진정
“오히려 양적완화 축소 땐 이탈 진정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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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2주 가까이 이어 오던 하락 장세를 마감했지만, 외국인들의 ‘셀코리아’ 행진은 계속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84포인트(0.50%) 오른 3158.93에 장을 마쳤다. 이달 5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가 이날 반등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409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부진했음에도 기관의 반발 매수는 이어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269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260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 행진’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째 이어졌다. 이 기간에 팔아 치운 코스피 상장 주식만 7조 8250억원에 이른다. 지난 5일부터 지속됐던 코스피 하락장도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이 컸다.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9%로 내려앉았다.

국내 증시에 불안 요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선 지난주 해외 기관에서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나오자 국내 증시는 급락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과 비교해 60조 6000조원 증발했다. 지난 5일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가 항상 포함됐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 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2.46% 오른 10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불거지자 투자 심리도 악화되고 있다. 또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연내에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전 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3원 내린 11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0조원 넘게 주식을 팔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주로 파는 등 강한 매도세가 일어나고 있지만, 미 연준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외국인 이탈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08-1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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