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안 요인에 외국인·기관 순매도
美국채금리 인상에 뉴욕증시 하락 여파
증시 랠리 부담… 중화권 증시까지 부진
코스피 2900선으로 급락
코스피가 24일 3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딜링룸의 코스피 시황판에 전일 대비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이 표시돼 있다.
뉴스1
뉴스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일 장중 3000선 아래로 내려간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16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49포인트(0.02%) 오른 3070.58로 시작해 오전 장중 3090대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하락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28억원어치를, 기관은 127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55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뉴욕 증시가 하락한 게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부채가 많은 고성장 회사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당분간 초저금리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움츠러든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중국 은행들의 모기지 금리 인상과 홍콩거래소가 주식 거래인지세(거래세)를 0.1%에서 0.13%로 인상한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중화권 증시 부진도 영향을 줬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 이슈가 부각되면서 중국 증시가 하락했고, 이러한 불안 심리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1%, 대만 자취안지수가 1.40%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기준 3%가량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경기회복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과열 및 밸류에이션 부담을 충분히 덜어내야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예상보다 조정이 깊지 않을 수 있지만 당분간 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를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1-02-25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