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회복한 코스피… 실적 없는 하이킥, 고?스톱?

코로나 이전 회복한 코스피… 실적 없는 하이킥, 고?스톱?

유대근 기자
입력 2020-06-08 18:12
수정 2020-06-09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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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째 상승… 장중 한때 2200 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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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2184.29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2184.29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 실적 반등 없이 주가만 오름세 한계”
“정부 특단의 돈풀기… 여전히 상승 여력”


코스피가 연일 거침없는 ‘하이킥’이다. 8일에도 올랐는데 7거래일째 상승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2월 20일 기록한 연중 고점(2195.50)에 육박했다. 문제는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스피의 파죽지세가 이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포인트(0.11%) 오른 2184.29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217.21을 찍어 22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한 뒤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소폭 상승한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50%) 오른 753.04로 마감됐다.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상처에서 완전히 회복한 듯한 모습이지만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느냐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단기적으로 더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는 측에서는 코스피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매우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의 최근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5.00배로 2002년 7월 18일(25.31배) 이후 약 18년 만에 최고치였다. PER은 주식 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쉽게 말해 주가가 기업들이 실제 벌어들인 이익과 비교해 저평가 또는 고평가됐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코로나19 탓에 나빠진 기업 실적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주가는 급등하면서 PER이 오른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금융업 제외)들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11조 33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80%나 줄었다. 결국 기업 실적 회복 없이 주가만 오르는 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각국 정부가 ‘돈풀기’ 정책을 쏟아내면서 여전히 상승할 힘이 남았다는 관측도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오르면서 증시 고점 논란이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면서 “다만 각국이 내놓은 특단의 정책 대응은 처음 경험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20-06-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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