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계속되는 금융시장
3조 6994억원 매도… 개인은 저가 매수코스피 장중 한 때 1900선 무너지기도
이날 코스피가 장중에 1900선이 무너진 것은 7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기준으로도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879억원어치의 보유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 행진은 5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3조 699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은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받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2615억원어치를 팔았다. 2018년 2월 2일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 선물이 장중 내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가 쏠리면서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36포인트(3.93%) 하락한 595.6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 29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36조 5849억원 감소했고, 코스닥 시가총액은 8조 8464억원 줄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45조 4313억원 사라진 것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1분기를 지나 2분기로 넘어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20-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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