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10명 중 4명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

장은석 기자
입력 2019-02-06 16:53
수정 2019-02-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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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망자산은?
올해 유망자산은? 삼성증권 제공
자산 1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들이 올해 투자 유망상품으로 달러채권 등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았다. 연간 목표 수익률은 3~5%대 중수익으로 잡았고, 주식·펀드·채권 등 단품에 집중했던 과거 투자 방식에서 벗어나 달러자산이 포함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분산 투자하는 방법을 선호했다.

삼성증권은 6일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1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고액 자산가 투자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중 53.9%는 올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국내외 모두 크게 회복된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삼성증권은 미·중 무역분쟁과 기업 실적 부진 등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고 불확실성이 계속된다고 우려하는 자산가들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자산가들은 금리형 자산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올해 유망 자산으로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은 자산가가 4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주식(17.1%), 원자재(16.1%), 이머징주식(12.9%), 국내주식(9.7%)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달러자산 중에서는 달러채권을 가장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32.3%나 됐다. 경기가 나쁠 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으로 국내보다 높은 금리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달러채권 외에는 달러현금(24.0%), 달러예금(18.4%), 미국주식(13.4%) 등을 꼽았다.

김범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이 조만간 끝나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고액 자산가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만약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 달러채권은 원화 약세와 채권 강세의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자산가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달러채권을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시 가장 필요한 정보는?
해외 투자시 가장 필요한 정보는? 삼성증권 제공
올해 투자자산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3~5%로 예상하는 자산가가 32.3%로 가장 많았다. 기대 수익률을 5~7%라고 답한 자산가는 24.9%, 3% 미만은 17.1%, 7~10%는 11.5%, 10% 이상은 10.6% 등이었다. 삼성증권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면서 금리에 ‘+α’ 수준의 중수익을 기대하는 자산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에 필요한 정보로는 ‘포트폴리오 개념의 종합자산 배분 전략’을 꼽은 응답자가 53.5%로 절반이 넘었다. 김 수석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반영한 포트폴리오 투자에 관심이 높았다”면서 “과거 해외 주식이나 펀드 등 단품 투자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자산배분 관점의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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