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대로 ‘뒷걸음’ 친 코스피
코스피가 엿새 만에 하락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84포인트(0.32%) 내린 2117.77에 거래를 마쳤다.
2019.1.22 연합뉴스
2019.1.22 연합뉴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84포인트(0.32%) 내린 2117.77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1.42포인트(0.07%) 오른 2126.03으로 출발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매도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54억원, 1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264억원어치를 사들여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0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지난해 3월 6~17일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뉴욕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전날 뉴욕증시가 휴장이어서 이날 주식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은 없었다”면서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6.6%에 그쳤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이어서 충격은 없었고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7%로 예상보다 좋았지만 실제로 경기가 좋았다기보다는 정부 지출로 끌어올린 부분이 커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76%)와 삼성물산(1.30%) 등이 올랐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이 “증선위의 처분으로 인해 삼성바이오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함을 인정할 수 있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성도 인정된다”면서 증선위의 제재 효력을 삼성바이오가 제기한 행정소송 결과가 나온 이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중단한다고 결정한 영향이다. 앞서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면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해 삼성바이오에 대해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 재무제표 재작성,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의 제재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코스닥지수도 1.07포인트(0.15%) 내린 694.55로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에이치엘비(3.87%)가 많이 올랐고 SK머티리얼즈(-2.95%)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11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3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7일(1131.3원) 이후 한달 여만에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1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3.7%에서 3.5%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져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날 미국이 캐나다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도 동반 하락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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