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기록
코스닥 추락 속도 주요국 중 가장 빨라외국인 ‘팔자’에 셀코리아 본격화 우려
개인도 이틀 간 5400억어치 ‘패닉 매도’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2027.15로 마감해 이달 들어서만 315.92포인트(13.48%)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159.20포인트(19.36%) 떨어져 663.07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총은 209조 8510억원, 코스닥 시총은 51조 5290억원씩 줄어들었다. 약 한 달 만에 사라진 시가총액이 261조 3800억원이다. 지난 26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63조원(우선주 제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급 기업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락폭은 2008년 10월(-23.13%)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크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이달보다 하락률이 높았던 달은 많지 않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0월(-27.25%), 부실기업 정리의 충격이 컸던 1998년 5월(-21.17%), ‘닷컴 버블’ 붕괴 직후인 2004년 10월(-16.10%) 등이다.
특히 코스닥의 추락 속도는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빨랐다.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 주요 주가지수의 이달 낙폭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이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대만 자취안(-13.78%)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아르헨티나 메르발(-12.33%), 일본 닛케이225(-12.17%), 베트남 VN(-11.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낙폭은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미국 나스닥(-10.93%)과 중국 상하이종합(-7.89%)보다 훨씬 컸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눈에 띄게 커져 ‘셀코리아’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3조 7900억원, 코스닥에서 7100억원 등 총 4조 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 우려로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2013년 6월(5조 128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2조 5000억원, 코스닥에서 2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주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자 지난 24, 25일 이틀 동안에만 코스피에서 5400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패닉셀’(공포에 몰린 투매)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8-10-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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